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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왕의 남자,피의 비극이 된 궁중광대극

by 희나리하루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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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 는 2005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한국 영화입니다.
광대 장생 역의 감우성과 광대 공길 역의 이준기, 연산군을 맡은 장진영, 장녹수 역의 강성연 등
연기파 주조연들이 대거 출연한 천만 관객 돌파의 흥행작입니다.
이 영화는 연산조를 배경으로, 연산군-광대들의 이야기를 엮은 작품으로,
배우 '이준기' 의 진가가 드러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장생 : 감우성
공길: 이준기
장녹수 : 강성연
연산군: 정진영

 

 

광대와 연산군의 만남


조선시대 연산조때, 남사당패 광대인 '장생(감우성)' 과 '공길(이준기)' 은 줄타기에 특출났습니다.
이들은 권력을 가진 양반들로부터 농락 당하는 삶을 거부하며,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뛰어난 재주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된 장생, 공길은 연산(정진영)과 연산의 애첩, 장녹수(강성연) 를 풍자하는 풍자극을 벌이며 한양의 명물로 떠오르게 됩니다.


공연은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목으로 의금부에 끌려가게 됩니다.
의금부의 문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조차 왕을 웃겨보겠다며 큰 소리 떵떵 지게 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모든 광대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얼어붙게 되고, 호언장담했던 장생 역시 왕을 웃기고자 노력하지만 왕은 꿈쩍도 않습니다.


그때, 잠자코 보고만 있던 '공길' 이 번뜩이는 순발력과 기지를 발휘하며 장생과 합을 맞춰 앙칼진 연기를 선보이고, 그 모습을 본 연산군은 큰 웃음을 터트리며
이들을 위한 광대 거처 '희락원' 을 마련하라고 명하게 됩니다.
궁에 입궁하게 된 광대들은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극을 선보이고, 이를 본 연산군은 마냥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그 옆, 중신들은 그 연극을 보며 불편한 마음을 이내 감출 길이 없습니다.

 

 

연산군의 공길에 대한 애정

어느날 연산군이 공길을 불러 단둘이서 놀자고 요청합니다.
공길은 이내 긴장감을 풀고, 연산군에게 손가락 인형극, 그림자 인형극을 보여주게 됩니다.
순수한 아이의 눈빛으로 극에 집중하는 연산군의 모습을 보며, 공길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장생은 공길을 보며 마음이 불편하고, 연산군 역시 장녹수와 시간을 보내지만 무언가 마음 한켠이 허함을 느끼며 

장녹수를 밀어내기에 이릅니다.

연산군은 공길의 인형극을 기분 좋게 보고 집무를 보러 왔습니다.
그러나 그때 연산군에게 직언을 하던 이조판서 성희안이 갑자기 광대 얘기를 꺼내게 되고, 이에 격분한 연산군은 
성희안을 궁 밖으로 집어 던지고 광대들의 숙소로 찾아가 공길을 찾게 됩니다.
공길은 연산군에게 인형극을 보여주고, 연산군은 술에 취한채 서러운 눈물을 흘리다 잠들게 됩니다.

한편, 처선(장항선)은 장생에게 경극을 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됩니다.
그 경극은 후궁의 모함으로 왕후가 사약을 마시고 죽는 내용이었는데, 

이는 '폐비 윤씨' 를 연상하게 하는 경극이었습니다.
경극에 몰입하던 연산군은 왕후로 분장했던 '공길' 이 사약을 먹고 쓰러지자, '어머니' 를 외치며 공길을 끌어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이 나가 경극을 보러 나왔던 후궁들을 칼로 찍어 주이고, 인수대비까지 급사시키게 됩니다.

 

 

 

 

연산군의 총애를 받는 공길

 


연산군의 총애를 받는 공길은, 연산군으로부터 종 4품의 벼슬을 받게 되고
장생이 공길에게 연산군과의 관계를 물으며 둘의 사이는 틀어집니다.
연산군은 공길이 벼슬을 받은 계기로 연회를 열어 축하하고자 합니다.
이에 영의정 이극균, 좌의정 성준은 음모를 꾸미고, 광대들에게 동물 가면을 씌운 후 

사냥놀이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두 대신은 실제 화살을 준비해서 공길에게 몰래 쏘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길을 보호하기 위해 

육갑이 대신 화살을 맞게 됩니다.

연산군은 이에 아랑곳않고, 이 모습을 본 공길은 육갑이 자신 대신 화살에 맞았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연산이 준 활 시위로 연산 바로 옆 기둥에 화살을 쏘게 됩니다.
그리고 연산군은 배신감을 느끼며, 공길에게 거칠게 키스하게 됩니다.

왕의 총애가 공길에게만 향하자, 질투에 눈이 먼 장녹수는 공길의 글씨체로 위장해 연산군을 비방하는 벽서를 만듭니다.
그러나 장생이 이 누명을 뒤집어쓰게 됩니다.
처선이 장생이 도망갈 수 있게 기회를 주지만, 장생은 도망치지 않고 궁궐에서 몰래 줄타기를 시작합니다.
자신을 욕되게 하는 모욕에도 연산군은 즐거워했지만, 공길과의 관계에 대해 비하하는 말에 분노하여 장생을 죽이려 듭니다.
이후 장생은 연산군의 화살을 피하려하다가 추락했고, 잡혀가 형벌을 당하게 됩니다.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든 공길은 자살 시도를 했지만 이는 미수로 그치고, 좌절한 연산군은 처선에게 연회를 열자고 하지만, 처선은 이미 목 매달아 죽은 뒤였습니다.

 

 

다시 시작된 장생과 공길의 줄타기

 



결국 연산군은 장생을 풀어주고 줄타기를 시킵니다.
공길이 장생과 함께 마주친 상태로 대화를 하며 줄을 타기 시작합니다.

그때, 군사들이 들이닥치고 연산군을 폐위 시키고자 합니다.
장생은 징한 세상, 신나게 놀고가면 그뿐이지- 라고 외칩니다.
다음 생에서도 다시 광대로 만날 것을 기약한 그 둘은, 서로에게 달려가다 줄의 탄성으로 높이 뛰어 오르고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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