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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인사이드 아웃,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by 희나리하루 202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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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은 2015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 

애니어워드, 영국 아카데미, 미국 아카데미 등 시상식을 휩쓴 작품입니다.

 

 

감정의 탄생

 


영화의 주인공, '라일리' 라는 소녀가 태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그녀의 탄생과 동시에, 그녀의 내면에 있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기쁨이' 가 태어났습니다.
이후 '라일리' 의 성장 과정에서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 등 

다양한 감정들 또한 감정 제어 본부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라일리의 기억은 작은 구슬로 기억되어 표현 되는데, 그 구슬의 색깔에 따라 기쁨, 슬픔, 화남 등이 나옵니다.
'기쁨' 을 나타내는 노란색 구슬인데, 라일리의 내면의 기쁨이 덕에 그녀의 감정에는 노란 구슬들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 덕에 라일리도 밝고 기쁨 가득한 행복한 소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의 변화

 


그러나, 라일리가 이사를 간 집에서부터 그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라일리가 새로 이사를 가게 된 집은 좁고 지저분했고, 라일리의 짐이 이사 과정에서 분실 되는 바람에 

라일리는 불편한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라일리가 슬픈 감정을 느낄 때면, 내면의 '슬픔이' 가 파란 구슬을 만져 파란 구슬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라일리의 내면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고 싶었던 기쁨이는, 슬픔이에게 구슬을 만지지 말게 하고, 

주어진 원 안에서 나오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얼마 뒤, 라일리가 학교를 가면서 상황은 또 다시 달라집니다.
라일리가 학교에서 내면의 기쁨이 덕에 행복한 모습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있던 중에, 

슬픔이가 감정 조정 판에 손을 대면서 라일리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라일리는 슬픔의 파란색이 '핵심 기억' 이 되어 버리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역시 라일리에게 기쁨만을 주고 싶었던 '기쁨이' 는 슬픔의 파란색 핵심 기억을 지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슬픔이는 파란색 감정의 구슬도 소중하다며, 기쁨이와 대치를 하기에 이르고
둘의 대치 과정에서 실수로 라일리의 모든 핵심 기억들이 비활성화 됩니다.
그리고 라일리는 감정이 없는 무표정을 갖게 됩니다.

라일리가 무표정을 갖게 되고, 놀란 기쁨이와 슬픔이가 상황 수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또 다시 실수로 파이프에 빨려 들어간 둘은 이내 사라지게 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사라진 상황에, 까칠이/소심이/버럭이만 남게 되고
라일리는 소심하고 화를 내는 까칠한 아이로 변합니다.

본부에서 떨어진 기쁨이와 슬픔이는 다시 본부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과연 그 둘은 다시 제어 본부로 돌아갈 수 있을지, 

둘이 없는 동안 라일리는 어떠한 감정의 곡선을 타게 될지도 몰입도 높게 지켜보게 됩니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리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다섯개의 감정들, 기쁨/슬픔/버럭/소심/까칠이

영화 속에서 특히 주의 깊게 본 장면은 기쁨이가 과도하리만치 슬픔이를 배척하고, 

나타나서는 안 되는 감정으로 대하는 모습입니다.

 

감정에 이입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을 위한 장르라고 생각해왔는데, '인사이드 아웃' 을 보면서 각 감정들에 이입해 보기도 하고, 

내 현재 감정을 느껴보게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감정 별로 특징을 살린 캐릭터들의 모습과 말투를 보고, 우리 삶에서 느껴온 감정들과 
그 감정들을 좋고 나쁨으로 정의할 순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깊은 여운을 주는 이유는, 어릴 때는 슬픔이 올라올 때면 애써 모른 척하며 부정하려고 노력한 적이 많았습니다.
슬픔이 올라오면 내 자신에 게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감정을 지우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기뻐야 행복한 거라고 생각하며 기쁨만 있는 척, 기쁨으로 충만한 척,
기뻐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옥죄였던 적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영화를 본 뒤에는 마치 열린 결말처럼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 보게 하고, 다시금 감정이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마음이 무겁지도 않지만, 마냥 가볍게 지나칠 수있는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태어나서 자연스레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을 얻고, 그것들을 표현하고 또 표현 받고 
우리의 삶에서 감정이라는 것은 뗄레야 뗄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마음 깊이 와닿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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