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은 2004년에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2004년 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기술 공헌상, 2006년 31회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음악상을,
70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소피와 하울의 만남
기계와 마법이 공존하는 19세기 말의 유럽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셨던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소피' 는 18살의 어린 소녀입니다.
소피는 이복동생 '레티' 를 만나기 위해 길을 걷던 중, 질이 좋지 못한 군인들의 치근덕거림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러던 길에 처음 보는 수려한 외모의 잘생긴 '하울' 이 등장하며
소피에게 이제야 찾았다며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소피를 구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하울은 소피를 동생이 일하는 제과점까지 데려다 주고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소피는 이런 만남이 의아했으나, 동생과의 만남을 가진 후 다시 자신의 모자 가게로 돌아갑니다.
도착한 가게에는 '황야의 마녀' 라 불리우는 한 여자가 소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녀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하울' 과 소피가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피에게 하울에 대한 질문을 하더니, 이내 소피에게 끔찍한 저주를 걸게 됩니다.
바로 어린 소녀 소피가, 90살의 할머니 모습으로 변한 것이었습니다.
거울 속 할머니가 된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자신의 모습을 알아볼 리 없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기에 이릅니다.
기계 성의 등장
그렇게 길만 무작정 걷던 소피는 우연히 허수아비인 '카브' 가 덤불 속에 박혀 있는 모습을 보고
그를 구해줍니다.
카브는 그런 자신을 구해준 소피가 고마워서 소피에게 길을 안내하며 함께 하게 됩니다.
카브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니 거대한 기계 성이 나타났습니다.
소피는 이끌리듯이 그 기계성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성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었고, 그 안에는 불의 악마인 '캘시퍼',
그리고 소피를 군인들로부터 구해줬던 마법사 '하울', 하울의 제자인 '마르클' 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마법의 성에서 마주친 캘시퍼는 소피에게, 하울과의 계약을 깨줄 경우 할머니가 되어버린 지금 모습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소피는 그렇게 그들과 동거를 하게 되고, 할머니의 모습을 한 채, 성의 청소 일을 도맡아 하게 됩니다.
하울의 성에 머무르며 소피는 청소도 하고, 하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울은 전쟁에 뛰어드는 역할이지만, 더이상의 전쟁에 실증이 나서 집을 위장하고, 이름도 바꾸며
도망다니는 겁쟁이입니다.
그러다가 하울의 염색이 잘못되는 바람에 하울은 우울증에 빠지고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기도 잠시, 하울은 주변 도움으로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울은 국왕으로부터 왕실로 오라는 부름을 받았으나, 귀찮음에 소피에게 대신 가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 역시 다른 외형으로 변신을 한 뒤에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국왕을 보러 간 소피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저주를 내렸던 마녀인 황야의 마법사를 마주치게 됩니다.
서로의 구원자가 된 소피와 하울
하울의 어린시절 모습을 보게 된 소피는 하울의 심장-마법 계약 간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기력이 없던 소피는 키스를 하면서 하울에게 캘시퍼에게 데려 달란 요청을 합니다.
소피는 캘시퍼를 하울의 심장으로 돌려주고, 자유를 찾은 캘시퍼는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동력이던 집이 무너지자 낭떠러지로 떨어질 위기에 닥치고,
그때 허수아비인 카브가 나타나 소피 일행들을 구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소피는 축 늘어져있는 카브에게 감사의 키스를 해줍니다.
그러자 카브에게 걸려있던 저주가 풀리고, 카브는 허수아비가 아닌 이웃나라 왕자임이 밝혀졌습니다.
소피는 눈을 뜨지 않는 하울을 안은 채 걱정을 합니다.
그러다 하울이 깨어나면서 둘은 함께 저주에서 풀리게 됩니다.
일본 지브리사 애니메이션 고유의 그림체와 무언가 모를 편안함을 주는 화면 덕에
몽환적이면서 신비함을 느끼며 감상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울, 황무지의 마녀, 캘시퍼 등 특색있는 캐릭터들이 채우는 영화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하울은 등장만으로 씬을 가득 채웠고,
어린 소녀지만 할머니의 모습을 가진 소피는 용기있고 단단한 내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또 한가지 인상 깊었던 장면은, 초반에 등장한 하울의 성은 대단히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모습이었으나
결말 부분엔 말끔하게 깨끗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시사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순 없겠으나, 아마도 하울의 마음, 그의 감정에
투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은 이 애니메이션에 여러 교훈을 심어놨을텐데, 저는 이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답니다.
무엇보다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해피엔딩이라서 보고 난 직후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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